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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폭등에 ‘김장물가’ 비상…"포장김치 찾는 '김포족' 늘어난다"

4인 가족 기준 약 30만원…배추값은 유동적
비싼 재료에 김장노동까지…‘포장김치’ 수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주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른 추위까지 겹쳐 김장 물가가 부담이 더 크다. 김치를 직접 담글 것인가 포장김치를 사먹을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재료값도 비싸지만 재료를 다듬고 김장을 담그는 수고까지 더하면 차라리 포장김치를 사먹는 게 현명하다는 주부도 늘고 있다. 이른바 김장포기족(김포족)이다.  
 

배추 재배면적, 생산량 감소…포기당 2500원 

김장 비용은 배춧값에 좌우된다. 올해 배추는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생산량도 평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식품부 추산으로 가을배추 11~12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오른 포기당 2300~25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가을무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평년보다 하락한 개당 900~1250원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념채소인 건고추와 깐마늘의 경우, 건고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1~13% 증가한 7.8~8만톤 수준으로 전망됐다. 반면 깐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5.3% 감소한 31만톤 수준으로 예상됐다. 건고추는 생산 증가 영향으로 11~1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5~6% 하락한 600g당 1만500원, 깐마늘의 경우 생산 감소로 평년보다 21% 상승한 kg당 7800원/kg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4인가족 기준 예상 비용을 뽑아보면 이렇다. 주재료인 배추는 포기당 약 2500원. 20포기면 약 5만원이 든다. 무는 한개당 약 1000원으로 10개를 사용했을 때 약 1만원이 든다. 건고추 값은 3㎏에 약 5만원은 줘야 한다.  
 
'가을 한파'에 김장 서두르는 농촌 마을. [연합뉴스]
여기에 미나리, 쪽파, 대파, 홍갓 등 배추 속 재료를 장만하고 젓갈까지 구비하면 3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생갈치나 생태 생새우 굴 배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 집은 10만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생각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아직 김장 비용을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다”면서도 “3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지만 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지면서 출하량이 급감할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비싸다 옛말…4인 기준 15만원 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포장김치를 구매로 마음을 돌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비싼 재료값 걱정은 물론 고된 노동력도 소비하지 않아도 돼 인건비 등을 따지면 김치 구매가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더욱이 매년 김장 비용이 오르면서 “포장김치가 비싸다”는 인식이 사라졌다. 포장김치는 대량 산지 계약, 공장 효율화 작업 등을 거치면서 가격이 오히려 과거보다 저렴한 편이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브랜드 김치(포장김치)를 가정에서 사먹는 경우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배추김치는 10㎏에 4만5000원선. 즉석에서 버무려 파는 김치는 약 4만원이다. 4인가족 기준 20포기(35㎏)를 사서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약 15만~17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직접 담가 먹을 때와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싼 편이다.  
 
여기에 일정한 맛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용량도 다양해져 대용량 김장김치를 할인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김장양념만 따로 구매하거나 절임배추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는 직접 담가 먹기엔 부담스럽고 포장김치의 획일적인 맛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부들에게 김장이 주는 부담감을 덜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포장김치가 생각보다 맛있다는 평도 많아 김포족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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