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날개 달고 훨훨…‘에그드랍’의 무한질주
코로나로 외식업 휘청이는데…93개 매장 늘려
1등급 무항생제 계란 고집…본사가 역마진 부담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샌드위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달걀을 주재료로 한 ‘프리미엄 에그 샌드위치’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新샌드위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론칭 4년 만에…에그 샌드위치 국내 1위로
에그드랍의 성과가 더 놀라운 건 코로나라는 시기적 특수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내 외식업 매출이 1년 새 20% 하락하고 문 닫는 영업장도 늘던 상황이다. 패스트푸드업의 경우도 코로나 시기에 30% 내외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반면 이 시기(2019년~2021년 10월) 에그드랍은 93개의 새 매장을 냈다. 가맹점별 연간 평균 매출액도 오히려 상승했다. 2019년 3억79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000만원으로 약 4% 뛰었다.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 8월 기준 3600만원이다. 비슷한 업종과 규모를 자랑하는 이삭토스트의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이 16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론칭 불과 4년차인 에그드랍이 국내 1위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견디는 DNA…재료에 담긴 철학
그는 20대부터 가맹점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맹사업 운영 노하우를 습득했고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에그드랍을 탄생시켰다.
에그드랍은 코로나 시대를 견뎌낼 수 있는 다양한 DNA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포장과 배달에 최적화 된 메뉴인데다, 매장 방문시에도 대부분 키오스크 주문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 대표는 사업 초창기 국내 외식업체 중 거의 최초로 키오스크 주문을 도입하면서 인건비 절감 효과와, 키오스크 대기 줄을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시각적인 인테리어 도입도 그의 전략 중 하나다. 2021년 초 도입한 2세대 디자인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21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에그 샌드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계란. 에그드랍은 1등급 무항생제 계란만 고집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2021년 6월 계란값이 오를 대로 올라 본사가 물류업체로부터 제공받는 계란값이 2배로 올랐을 때도 노 대표는 “제품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1등급 무항생제 계란을 공급했다.
그 과정에서 오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맹점에 공급되는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달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역마진을 본사가 모두 부담했다. 에그드랍은 2021년부터 상하농원과 협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에그드랍에서 사용하고 공급되는 모든 계란을 상하농원의 1+ 등급 계란으로 변경하고 있다.
노 대표는 “왜 알아주지도 않는데 비싼 계란을 고집하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항상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란에 대한 인식이 무서울 정도로 전문화 되고 있어 좋은 재료를 쓴다는 믿음이 곧 브랜드 가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그드랍은 신메뉴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에그드랍 BEST 메뉴는 아메리칸햄치즈 샌드위치와 베이컨더블치즈 샌드위치, 갈릭베이컨 샌드위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햄치즈머랭버거를 새롭게 출시했고, 11월에는 클럽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계란에 진심인 남자…글로벌 ‘에그’ 브랜드로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이 에그드랍을 알리고 해외 시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0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PPL’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21년부터는 ‘에그드랍은 계란에 진심인 회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로고송 제작, 랜선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정기를 맞으면 미국과 일본으로의 진출도 앞두고 있다.
노 대표는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채널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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