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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카메라’ 김선호 일부 광고 부활…업계 "스타 리스크 어쩌나"

김선호 사태 반전 국면…마스크‧카메라업체 광고 재개
이미지 타격 큰 ‘연예인 리스크’에 불똥 튈까 전전긍긍
티아라 4억, 배우 지수 30억, 김민희도 수억 위약금 배상
연예인 모델 관련 논란 예측 불가능…가상 모델 대안으로

 
 
김선호 미마스크 광고 재개. [사진 아세아도]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반전 분위기를 맞으면서 발 빠르게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던 업체들이 속속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 김선호는 논란이 있기 전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10여개 업체와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에 전해지는 김선호의 광고 모델비는 연간 4억~7억원 수준. 최소 10개 이상이니 그가 받은 연간 광고료는 50억원을 넘어선다.  
 

‘손절’한 업체들, 반전 분위기에 속속 광고 재개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선호 사태가 새 국면을 맞으면서 ‘쾌속 손절’에 나섰던 업체들간 ‘광고 재개’를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가장먼저 총대를 맨 건 마스크업체 미마스크다. 미마스크는 지난 10월 28일 비공개로 전환했던 김선호의 광고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미마스크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든 광고 관련 콘텐트를 비공개로 돌려놓았지만 한 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모델 관련 사건이 터지면 소송하고 내리는 걸 일반적인 관행처럼 이어온 광고계에서 포용의 자세와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업체는 현재 마스크 구매자들에게 김선호 포토카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같은 날 캐논코리아도 비공개로 전환했던 김선호의 광고영상을 재개했다. 캐논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선호 캠핑 로그 영상이 다시 노출됐고 유튜브 내 김선호 콘텐트도 활성화됐다. ‘카메라 잡아먹었다는 김선호의 추억여행씬 feat. EOS M50 Mark II’ 영상에는 “캐논 다시 사고 싶어졌다”, “캐논 의리 있는 회사”, “캐논, 김선호 배우 항상 응원한다”라는 등 업체와 김선호를 응원하는 수 많은 댓글이 달렸다.  
 
김선호 광고를 재개한 푸드버킷 공식 스토어. [사진 푸드버킷 홈페이지]
 
미마스크와 캐논이 광고 재개에 나선 다음 날 건강식품 브랜드 ‘푸드버킷’도 비공개했던 김선호 광고를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김선호 광고가 공개된 이후 구매자들은 “선호님 덕분에 좋은 영양제를 받았다”, “선호배우님 쭉 모델로 써달라” 등의 긍정적인 구매 후기를 남겼다.  
 
김선호 캐논 광고. [사진 캐논코리아]
 
반면 김선호 논란 이후 광고를 내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화장품 브랜드 라로슈포제,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도미노피자 등은 광고에 재개를 놓고 고민하면서도 여전히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광고 재개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한 업체 관계자는 “여론이 반전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광고를 재개할지에 대해 논의 중인 상태”라면서도 “이미지가 중요한 광고모델 특성상 재개를 하거나 안 하거나 어느 쪽이든 긍정과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 뻔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언제 사고 터질지 몰라”…불안한 유통업체들   

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온 유통업체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연예인 광고 효과가 주는 파급력이 크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스타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하게 연예인 광고 모델과 관련된 논란이 터지면 제품이나 이미지 관리에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실제 업체와 연예인간 거액의 위약금과 소송전이 오고간 사례는 적지 않다.  
 
과거 패션업체 샤트렌의 아웃도어 모델이던 걸그룹 티아라는 멤버들간 ‘왕따설’ 등이 불거지면서 샤트렌 측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고 소속사는 과실을 인정하면서 샤트렌 측에 모델료의 2배인 4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했다. 배우 김민희도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모델로 활동 중이던 화장품업체에 수억원의 위약금을 배상했다.  
 
올해 초 학교폭력 논란이 터진 배우 지수의 소속사는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청구소송을 받았다. 배우 서예지 역시 전 연인이던 배우 김정현의 행동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팅’ 의혹부터 학창시절 폭력, 스태프 갑질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애경산업, 뉴오리진 등 모델로 활동했던 업체들과 결별했다. 당시 서예지의 광고 위약금은 30억원으로 추산됐다.  
 

스타마케팅 우려 속 ‘가상모델 대세’론도

잇단 연예인 리스크에 유통업체들은 스타 마케팅에 더 조심스러운 눈치다. 연예인 특성상 언제든지 이미지 하락 사건에 휘말릴 수 있고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이 활성화되면서 연예인 관련 논란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 상품의 얼굴로 활용되면 일반적으로 그 제품은 4~5년간 유통되기도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논란이 없을 연예인을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논란이 발생되면 제품 이미지도 같이 하락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가상모델 로지. [사진 로지 인스타그램]
 
이 때문에 가상모델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가상인간 ‘로지’가 대표적이다. 로지는 최근 명품브랜드 가방부터 식품, 뷰티, 골프웨어 등 다양한 분야 전속 모델로 발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로지를 탄생시킨 콘텐트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백승엽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연예인이나 모델과 달리 광고 계약 후 음주운전, 폭행 등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내세우기도 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리스크가 커짐과 동시에 기술 발전으로 가상모델이 정말 놀랍게 진화했다”면서 “향후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케줄 조율도 가능한 가상모델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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