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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주문도, 결제도 다 한다" 똑똑해지는 '카페이' 시장

현대차 현대 카페이·르노삼성 인카페이먼트 등 서비스 탑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 2026년까지 2153억 달러 성장

 
 
 
르노삼성자동차는 2022년형 XM3에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 르노삼성]
 
자동차 안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두 해결 가능한 '카페이(Car Pay)'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완성차업계가 늘어나면서 지원 서비스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제는 주유비 결제뿐 아니라 식음료 및 편의점 가맹점의 메뉴를 차 안에서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후 받아보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카페이 서비스를 포함해 더 '똑똑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주유비 결제·원하는 편의점 물건 사기, 선택도 결제도 모두 차 안에서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SM6에는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 서비스가 탑재됐다.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란 르노삼성이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오윈(Owin)'과 협업해 개발한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은 2022년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에도 해당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의점 및 식음료 가맹점의 메뉴를 차 안에서 주문한 다음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픽업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 안에서 필요한 편의점 판매 상품이 있을 경우 고객은 네비게이션 화면에서 오윈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이후 고객에게 해당 편의점까지 길 안내가 제공되고 도착 후 고객은 점원 호출 기능으로 차 안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비 결제도 차 안에서 가능하다. 예컨대 주유가 필요할 경우, 차량 안에서 GS칼텍스 주유소와 주유 금액(양)을 선택 후 길안내에 따라 주유소에 도착 후 비어 있는 주유기에 정차한다. 이후 오윈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면 된다. 앱에 미리 카드 정보를 등록해두면 결제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전국 1000여 개의 CU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르노삼성은 앞으로 주요 거점 카페와 주유소 등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80에서 구현된 카페이 화면. 미리 등록한 카드로 제휴 주유소에 진입하면 카페이 이용 여부를 확인하고 주유량도 차 안에서 정할 수 있다. [사진 제네시스]
 
이보다 조금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카드와 현대오토에버 등과 협업해 지난해부터 카페이 서비스를 도입해왔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카페이', 기아는 '기아 페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카페이'로 결제가 진행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주유 및 주차 제휴 가맹점에서 실물 카드 없이 편리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제네시스 GV70의 경우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당 시스템은 전자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여섯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으나 GV70은 시동 버튼 하단에 적용된 센서에 지문을 인증함으로써 간편하게 제네시스 카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카페이는 SK주유소나 아이파킹 등 가맹을 맺은 주차장에서 사용 가능하며 추후 서비스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완성차업체 또한 카페이 도입에 뛰어들고 있다. 포르쉐의 경우 호주 현지에서 주차 솔루션 공급 업체인 유비파크와 협업해 카페이 서비스를 진행한다. '포르쉐 파크' 앱을 통해 주차장 위치에서부터 실시간 비용 확인 및 결제까지 차 안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화하는 자동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고속 성장中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적용된 카페이 기능을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한편 카페이를 포함한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동차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네비게이션·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총칭한다. 이는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뜻하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단순한 모빌리티를 넘어 자동차가 결제 편의에서부터 오락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스마트폰'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차량용 시장조사기업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8.3% 성장해 2153억 달러(약 253조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올해 2월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에서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커넥티드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완성차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 제조사 외에도 IT 기업이 시장의 협력자이자 경쟁자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핵심적인 경험 개선 요인으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요즘 완성차업계는 자동차 하나로 여러가지 편의를 누릴 수 있는 '바퀴달린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보니 현 상황에서 카페이 도입은 더욱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방식이 강조됨에 따라 완성차업체들도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으로 카페이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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