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카카오페이 ‘따상’ 실패에도 4대 금융지주 시총 제쳐
시초가 공모가(9만원)보다 2배 높았지만 6.11% 상승에 그쳐
주가전망 엇갈려…메리츠증권 11만원, KTB증권 5만7000원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은 실패했지만, 장 마감 후 시가총액이 24조원을 넘어서면서 카카오뱅크(28조원)에 이은 국내 금융주 2위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시초가 18만원 대비 6.11%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9만원보다는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폭등해 상한가에 근접한 23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상승세가 둔화해 18만~19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4조9001억원이다. 코스피 1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4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23조358억원), 신한금융(19조4758억원), 하나금융(13조2857억원), 우리금융(9조6832억원)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같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28조3160억원)보다는 낮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핀테크 기업이다. 현재는 간편 송금, 청구서, 인증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0만명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116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704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좋은 실적과 별개로 카카오페이 주가 흐름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미래 성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규제 리스크 등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제시한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 12만2730원, 메리츠증권 11만원, KTB투자증권 5만7000원 등으로 편차가 크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내렸다.
주가 상승의 걸림돌도 있다.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물량 비율은 31.7%로,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22.6%)보다 높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지분 28.47%도 상장 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전략적 투자자인 알리페이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했을 때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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