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매매가 1억 이상↓… 하락거래 비중 30% 넘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10건 중 3건 하락거래
아파트 매매 매물 서울 6.7%, 경기 12.1%, 인천 17.1% 증가
김회재 의원 “금리인상·종부세로 다주택자 고민 깊을 것”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은 직전 거래보다 거래 가격이 떨어진 ‘하락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직전 거래보다 1억1500만원 낮은 가격에 팔리는가 하면 서울 강북구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114㎡는 7900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이에 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지고 매물이 쌓이며 집값 하락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10일 공개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은 30% 안팎을 기록했다. 하락거래란 직전 거래에 비해 낮은 실거래가에서 체결된 부동산 거래를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10월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은 31.8%로 분석됐다. 9월(23.6%)에 비해 8.2%포인트 커진 수치다. 올해 4월(33.4%) 하락거래 비중 최대치를 기록한 뒤, 줄어들다 10월 들어 다시 30%대에 진입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여파로 풀이된다.
경기·인천 지역의 10월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거래 비중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28.2%)는 전월(21.5%)보다 6.7%포인트, 인천(29.1%)은 전월(20.7%)보다 8.4%포인트가 확대되며 하락거래 비중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 매물을 보면, 수천만원 이상 큰 폭으로 매매가가 하락하는 단지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서울 송파의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10월 2일 22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보다 가격이 1억15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114㎡는 10월 4일 직전 거래 대비 7900만원 하락한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비슷한 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기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 59㎡는 직전 거래 대비 5200만원 하락한 6억7500만원에, 인천 서구 가좌동 한신휴플러스 전용 143㎡는 3000만원 떨어진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이어지면서 매물도 점차 쌓이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3879건으로 지난달보다 6.7%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도 9월보다 각각 12.1%(7만5390건), 17.1%(1만5595건)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전주 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첫째 주(76.3) 이후 54주 만에 최저치이자 3주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은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74.0으로, 지난해 5월 넷째 주(72.7) 이후 72주 만에 가장 낮았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 인상과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규제 완화 시그널보다 투기 방지 대책 마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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