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 금융주 빼면 수익률 ‘들쑥날쑥’
삼성·NH투자證, 최근 3년 간 10~12월 평균 12% 올라
현대중공업지주·효성 주가 매년 달라, 업종별 희비 뚜렷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때가 되면 생각나는 게 바로 배당주다. 통상 배당금은 연말에 결정되지만 배당주 투자는 그보다 한발 앞선 가을에 시작된다. 연말 배당투자를 노리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당주 주가가 오르는 시기는 가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당주는 가을부터 진짜 오를까.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14일 기준·증권사 3곳 이상 추정)은 총 21개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7.91%), NH투자증권(7.07%), 우리금융지주(6.73%) 등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다.
3개 종목의 지난 3년 간(2019년~2021년) 주가만 보더라도 대체로 매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삼성증권 주가는 2019년 해당 기간 9.04% 뛰었고, 지난해와 올해(10월~11월 14일)에도 각각 32.19%, 2.67% 올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 주가도 각각 0.79%, 23.63%, 3.16%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019년에 5.69% 내렸다. 다만 지난해(13.4%)와 올해(14.35%)엔 상승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인 기업은 현대중공업지주(6.58%)와 금호석유(6.53%), POSCO(포스코·5.80%), KT&G(5.70%), 쌍용C&E(5.58%), KT(5.35%), 효성(5.05%)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금융주와 달리 이들 종목의 최근 3년간의 주가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와 KT, 효성은 2019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주가가 각각 2.87%, 1.64%, 7.7% 하락했다. 이듬해 같은 기간엔 각각 30.05%, 4.58%, 4.66%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다시 내리막(-4.84%, -1.41%, -12.0%)을 탔다.
금호석유와 포스코 주가는 2019년(8.70%, 4.42%)과 2020년(31.82%, 38.78%)에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각각 -6.39%, -12.04%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 KT&G와 쌍용C&E 주가는 2019년(-11.51%, -7.35%)엔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0.85%, 3.87%)와 올해(5.20%, 0.38%)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안정적 배당수익 원하면 우선주·글로벌 인컴펀드 적합
고배당주여도 업종마다 주가 움직임은 차이가 있었다. 매년 이자이익으로 고수익을 내는 금융주는 평상시 주가 등락이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주가가 상승한다. 배당성향이 높은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이라 배당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10월께부터 몰리기 때문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등 금융주는 연간 주당 배당금(DPS)이 높아서 배당수익률 자체가 높은 편”이라며 “배당락일 이전까지 배당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처로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고배당 종목 주가는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좋은 투자처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배당주라도 모든 종목 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업황과 개별 기업의 실적을 고려해 종목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이 10%를 넘기는 종목을 골라내는 등 기업의 경영 지표를 고려해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수익보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한다면 우선주 투자도 할 만하다. 우선주는 보통주가 가지고 있는 의결권(주주총회 안건에 찬반 의견을 제시하는 권리)을 포기하는 대신 이익과 배당 등에서 우선적 지위를 인정받는 주식이다.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 주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 등에 관심이 큰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편이다.
국내 배당주 투자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글로벌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은 매년 한 차례 연말 배당을 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과 달리 분기 혹은 매월 배당을 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꾸준한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통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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