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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천명한 CJ ENM, 9200억원 베팅해 글로벌 스튜디오 삼킨다

미국 할리우드 콘텐트 제작사 엔데버콘텐트 지분 80% 인수
“동서양 문화권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

 
 
CJ ENM이 미국 콘텐트 제작사를 인수한다.[사진 CJ ENM]
글로벌 시장 공략을 천명한 CJ ENM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미국 할리우드 콘텐트 제작사 ‘엔데버콘텐트’의 인수·합병(M&A)을 결정하면서다.  
 
CJ ENM은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콘텐트의 지분 약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이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로 책정됐다. CJ ENM은 내년 1분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곧 CJ ENM의 자회사가 될 엔데버콘텐트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엔데버’의 계열사다. 엔데버는 지난해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엔데버콘텐트는 엔데버가 2017년 설립했다.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한 대형 스튜디오다. HBO, BBC 등 각국의 대표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에 다양한 장르의 콘텐트를 유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비롯해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CJ ENM은 엔데버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CJ ENM이 보유한 IP를 활용해 K콘텐트 확산을 꾀한다. 이번 인수로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채널 유통 역량까지 단숨에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CJ ENM의 해외 진출 전략도 더 뚜렷해졌다. 이미 자회사 OTT 티빙은 내년에 일본과 대만을, 2023년엔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트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론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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