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대한 위험 수반, 법정통화 안돼” IMF 재차 경고
지난 9월 이어 엘살바도르 정책 비판… 부켈레 대통령 “몇몇 문제 의견 달라”

22일(현지시각) IMF는 엘살바도르 방문을 토대로 낸 보고서에서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와 재정 건전성 및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MF는 올해 말까지 엘살바도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근거로 IMF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사용은 우발 부채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0%, 내년 3.2%로 전망했다.
이에 IMF는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의 범위를 좁힐 것을 권고하고, 새로운 지급 생태계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IMF가 엘살바도르에 이 같은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는데, 당시에도 IMF는 “많은 거시경제·금융·법적 문제를 제기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해외 거주 엘살바도르인의 유용한 송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21일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도시’ 건설 구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IMF의 보고서 발표 후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IMF가 지적한) 몇몇 문제는 의견이 다르다”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분석은 흥미롭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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