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헬스케어 플랫폼에 150억원 투자…의료데이터 사업 키우나
카카오, 난치병 환자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에 150억원 투자
2027년 604조원 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 ‘한발짝’
카카오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의 최대주주가 됐다. 휴먼스케이프가 15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카카오가 이를 사들이는 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로 휴먼스케이프의 지분 20%를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휴먼스케이프의 강점은 블록체인과 의료데이터다.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가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 플랫폼 ‘레어노트’다. 환자는 자신의 건강정보를 앱에 등록·관리하고, 희귀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임상시험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카카오는 헬스케어 산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 2019년 1월 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서울아산병원·현대중공업지주와 의료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그해 연세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설립,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전 세계의 디지털 헬스 산업은 지난해 1520억 달러(약 180조원)에서 2027년에 5080억 달러(약 60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휴먼스케이프를 비롯해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도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산업의 규제 범위가 모호하고 시장도 조성돼 있지 않다. 카카오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데이터를 축적·활용하기에 규제가 많고, 연관 시장도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파이디지털헬스케어나 모노랩스 등 헬스케어 분야 유망 기업에 투자했던 것처럼 휴먼스케이프가 유망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했고,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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