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현역’ 서든어택…넥슨의 다음 FPS 게임은?
서든어택으로 차트 역주행 성공…차기작으로 ‘프로젝트 D’ 개발 중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FPS 게임 ‘서든어택’은 여전히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참신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여러 FPS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서든어택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서든어택이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서든어택은 넥슨지티(구 게임하이)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퍼블리싱하는 FPS 게임이다. PC방 게임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23일 기준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출시된 지 15년도 넘은 게임이 또 다른 인기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질렀다는 점도 게임업계 관계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PC방 점유율 106주 연속 1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 세워
그러다 2002년 게임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FPS게임을 시장에 선보인다. 그 게임이 바로 ‘카르마 온라인’이다. 카르마 온라인은 그래픽이나 게임성 면에서 여타 PC FPS게임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간단한 조작성과 PC게임과 달리 구매를 하지 않고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유저들을 카르마 온라인에 빠지게 만들었다. 카르마 온라인은 출시된 지 1년도 지나기 전 동시접속자 수 8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이후 2004년 드래곤플라이는 두 번째 온라인 FPS 게임인 ‘스페셜포스’를 내놓는다. 스페셜포스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FPS를 주류로 만들었다. 스페셜포스가 큰 인기를 끌자, 게임 개발사들은 FPS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된다. 2005년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는 서든어택이라는 FPS게임을 시장에 선보였다.
서든어택의 등장은 FPS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스페셜포스는 이미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실력차가 너무 커서 새로 유입되는 신규 유저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서든어택이 등장하자 많은 유저들이 서든어택을 시작했다. 서든어택은 스페셜포스에 비해 좀 더 나은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셜포스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서든어택은 기존 온라인 FPS게임에 없었던 ‘난입’이라는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난입은 말 그대로 이미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방에 들어가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더 이상 게임을 위해 다른 사람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인원이 비는 방에 즉각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은 한동안 FPS 1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유저들은 서든어택의 손을 들어줬다.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1위를 거머쥔 뒤 전국에 있는 PC방에선 이른바 ‘서든어택 열풍’이 불었다. 서든어택은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PC방 점유율 106주 연속 1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명이라는 FPS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다만 서든어택이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의 공식 후속작 ‘서든어택2’를 2016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배틀패스’ 도입과 다양한 이벤트로 2020년부터 차트 역주행 성공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꾸준한 업데이트가 빛을 발했다. 특히 서든어택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샐러브리티 캐릭터 컬래버레이션도 큰 호응을 얻었다. 3분기 동안 오마이걸, 배구여제 김연경 등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들을 발 빠르게 섭외해 게임 캐릭터로 출시하며 게임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서든어택 흥행에 힘입어 넥슨지티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지티는 3분기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87억원, 순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서든어택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성장했다. 서든어택은 7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게임의 저력을 과시했다.
물론 넥슨에게도 고민은 있다. 게임의 노후화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든어택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제는 앞서 실패한 ‘서든어택2’의 과오를 만회할 신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든어택 뒤를 이을 차기작 ‘프로젝트 D’
프로젝트 D의 개발을 총괄하는 김명현 넥슨지티 본부장은 “폭파 미션의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적인 팀 플레이와 빠른 전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PC 슈팅 게임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8회 로또 1등 ‘3·6·13·15·16·22’
2“재산 절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조영남 유서 깜작 공개
3한동훈 “민주, 李방탄 예산 감액…호남도 버렸다”
4고점 또 돌파한 리플 코인…한달 만에 264% 상승
5서학 개미에게 희소식…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한 미 증권거래소 내년 개장
6 오세훈 시장 "동덕여대 폭력·기물파손, 법적으로 손괴죄…원인제공 한 분들이 책임져야”
7미·중 갈등 고조되나…대만에 F-16 부품 판매 승인한 미국의 속내는
8"나도 피해자” 호소…유흥업소 실장, 이선균 협박으로 檢 징역 7년 구형
9배우 김사희 품절녀 된다...두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