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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세상'인 자동차보험 시장…나머지 손보사 점유율 '뚝'

올해 10월 누적 평균 손해율, ‘빅4 79.3%’ vs ‘손보사 7곳 85.8%’
시장점유율도 2019년 상반기 18.4%→올 상반기 15.7%로 감소

 
 
[사진 pixabay]
올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지만 대형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를 제외한 나머지 판매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여전히 8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형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의 차보험 판매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빅4 제외한 손보사들, 차보험 판매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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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1~10월) 손보사 11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3.4%로 지난해 89.8%보다 크게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해보다 강화되면서 차량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대형 손보사 4곳의 손해율은 더 개선됐다. 4곳의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85.0%였으나 올해 10월까지 79.3%로 떨어졌다. 회사별 평균 손해율은 삼성화재 79.5%, 현대해상 79.8%, DB손보 78.2%, KB손보 79.5%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80% 수준이면 적정 손해율로 본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빙판길 사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다. 최근 위드코로나 분위기에 차량 운행이 늘며 대형 손보사 4곳의 평균 손해율도 상승이 예상되지만 80% 초반대 안에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손보사 7곳(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AXA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의 사정은 다르다. 올해 10월까지 7곳의 평균 손해율은 85.8%로 나타났다. 지난해 92.5%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웃돈다.
 
MG손보는 평균 손해율이 9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흥국화재 87.4%, 롯데손보 86.2%, AXA손보 85.9%로 이들 역시 적정 손해율을 크게 상회했다. 나머지 회사들도 모두 평균 손해율 80%를 넘겼다. 메리츠화재만 76.2%로 적정 손해율을 밑돌았다.
 

매출 증가폭·점유율↓…차보험 판매 꾸준히 줄일 수도

손해율 개선에 실패한 일부 손보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보험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실제 대형사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증가폭이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형사 4곳을 제외한 손보사 7곳의 자동차보험 총 원수보험료는 1조5904억원이었다. 2년 전(1조5852억원)보다 0.3%(5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대형사 4곳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년 전보다 20.8%(1조4713억원)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양극화도 심화된다. 손보사 7곳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년 전 18.4%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15.7%로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양극화는 전략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사들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자 사업비 절감을 위해 사이버마케팅(CM)채널을 확대했다. 하지만 나머지 손보사들은 CM채널 확충 대신 자동차보험 판매 자체를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썼다.
 
향후 손보사 7곳의 자동차보험 판매는 더 위축될 수도 있다. 캐롯손보가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으로 판매건수를 늘리고 있고, 카카오페이 등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증가하면 차보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중소형사들의 손해율 관리 실패를 무조건 비판하기는 어렵다"며 "중소형사의 손해율을 개선하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보험금 분담 제도 신설 등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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