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형株 상승 랠리, 삼전·SK하이닉스 지금 사도 될까
마이크론 호실적에 ‘8만 전자’ 돌파…내년 3분기 D램 가격 반등할 것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8만 전자’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는 13만원선을 넘보는 중이다.
24일 오전 11시 34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8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및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6억9000만달러(약 9조15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체 추산 4분기 매출은 75억 달러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반도체의 추운 겨울 공포가 과장됐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도 전날 보다 0.39% 상승한 12만8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최악의 상황 이미 통과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여파로 메모리반도체(D램)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이에 지난 8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키웠던 모건스탠리도 최근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는 보고서를 통해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가의 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추후 상승 여력이 크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와 PC업체들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대외 리스크를 반영한 최악의 상황을 이미 통과했다”며 “추가적인 악재를 예상하기 힘들고, 주가는 내년 3분기 D램 가격 반등 전망 등 긍정적인 시그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미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는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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