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연초부터 중고 전기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K Car)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1월 중고 전기차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카는 “자동차 연식 변경으로 인해 평균 시세 하락이 나타나는 연초 중고차 시장 분위기와 달리 전기차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카 조사 결과, 국내 제조사 중고차의 예상 상승폭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로, 1월 시세가 4706만원이며 전월(2021년 12월) 대비 11.7%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위 코나 일렉트릭은 전월보다 10.7% 상승한 2906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이오닉5, 포터2 일렉트릭 등 인기 전기차 모델의 경우, 신차 실구매가 대비 500만원가량 높은 가격에 중고차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신차 출고 지연과 보조금 축소 이슈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역시 친환경차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X는 상승폭 순위에서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모델3는 전월 대비 11.9% 상승한 5856만원, 모델X는 전월보다 7.5% 상승한 1억2722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전월 대비 5.05% 상승)을 비롯해 중고가 상승폭이 높은 10개 차종 중 6개 차종이 친환경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카 관계자는 “급격히 확대된 친환경차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중고 친환경차 평균 시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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