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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가 1경원 베팅한 LG에너지솔루션, 어떤 회사길래

EV·ESS용 2차 전지 제조 및 판매…글로벌 시장 점유율 21%로 2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오는 14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기업공개(IPO)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경원 이상의 투자주문을 모으며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종 공모가는 3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조원 달성이 점쳐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전날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오는 14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한다. LG엔솔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27만5000~30만원이다. 업계에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투자주문 규모가 1경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3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자금 납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경 단위의 투자주문이 들어온 건 국내 기업 IPO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LG엔솔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2차전지 제조업체로, 중국 CATL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CATL의 점유율은 31% 정도다.  
 
LG엔솔의 주요 사업은 전기자동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보기술(IT)기기, 전동킥보드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리튬이온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를 제조 및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3조4125억원, 영업이익은 69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265%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선 LG엔솔의 시총 규모를 100조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로 2차 전지 수요 급증이 예상돼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2차 전지 시장의 대표 제품인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는 2020년 258GWh에서 2030년 2833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7%에 달한다.  
 
상장 공동주관사 7곳은 LG엔솔의 적정 시가총액을 112조원으로, NH투자증권은 101조원으로 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등도 100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93조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6개 완성차 업체 중 3개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신기술 개발과 원료 확보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하다”며 “생산능력도 2025년 약 42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돼 국내 경쟁사들과 두 배 이상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43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LG엔솔은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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