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무산 “산은이 책임져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부추긴 정권 가장 큰 책임”
“드러난 책임 정확하게 묻는 것, 한국 조선산업 발전의 필수 조건”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 합병 불승인이 결정 나자 산업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독단과 독선으로 일관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부추긴 정권이 함께 짊어지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또 “합병기업의 LNG선 독점이 60%가 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의 일부를 떼어내야 하는데 이는 합병의 의미를 지우는 것이고 나아가 한국 조선산업을 스스로 위축하는 자해행위임을 정확하게 지적했다”며 “한국 조선산업을 지난 3년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문재인 정권과 집권 민주당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사전에 노조에 알리지도 않고 사후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대우조선 인수를 강행했다”며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EU가 요구한 자료와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도 중단하지 않은 채 갈등과 혼란만 만들었다”라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하고 또 실패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 드러난 책임을 정확하게 묻는 것이 한국 조선산업 발전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산업은행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14일 대우조선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매각 3년이 지난 지금 대우조선은 경쟁력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산업은행의 비전문적이고 이동걸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한국의 조선산업을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무리한 매각을 추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책임을 요구한다”며 “더는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조선업이 발전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대우조선 정상회복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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