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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따상’ 갈까? 지난해 IPO 상장 첫날 수익률 보니

SK바이오사이언스 첫날 따상, 크래프톤 공모가보다 9%↓
LG엔솔 첫날 따상 가면 78만원, 1주당 48만원 차익 얻어

 
 
지난해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일반투자자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오른 것) 여부다. 지난해 기업상장(IPO) 대어급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모두 상장 직후 흥행에 성공한 만큼 LG엔솔의 따상 성공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3월 16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는 공모가(65000원)보다 2배 높은 13만원에 출발해 16만9000원으로 ‘따상’에 성공했다. 11월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원에서 상장 첫날 19만3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14% 수익률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따상은 아니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입성 첫날 ‘금융 대장주’ 자리로 올라섰다. 
 
대어급 중에 상장 후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기업도 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유일하게 공모가 대비 9% 떨어졌다. 공모가 49만8000원에서 상장 첫날 4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의 흥행 실패는 높은 공모가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기준 15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제시했다. 결국 고평가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고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LG엔솔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주로 꼽히는 만큼 상장 후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엔솔은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 70조2000억원으로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삼성전자(462조6581억원·17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92조4563억원)에 이어 코스피 상위 세 번째 종목이 된다. 만약 LG엔솔이 상장 후 공모가(30만원) 2배로 시작해 상한가에 도달하면 주가는 78만원으로 치솟으며 1주당 48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공동주관사 7곳, LG엔솔 적정 시총 112조원 산출  

시장에서도 LG엔솔의 상장 후 시총은 100조원 안팎을 예상한다. ‘따상’에 실패하더라도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장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SK증권 등 7곳은 LG엔솔의 적정 시가총액을 112조원으로 산출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상장 후 초반에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면서 “향후 주가를 감안하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글로벌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최대 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의 합산 지분율은 85.5%에 달한다”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은 14.5% 이하로 낮은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따상’ 가기엔 국내 증시 상황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어서다. 상장만으로 시가총액 3위에 오를 수 있는 코스피 대형 종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공모가 단가가 30만원으로 높아 개인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점도 악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것은 맞지만 1경원이 실제 투자한 금액이 아니다 보니 투자심리가 과열된 상태”라면서 “상장 직후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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