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비트코인, 이번주 FOMC 여파 견뎌낼 수 있을까
25~26 美 FOMC 진행, 긴축·금리 인상 등 논의 예정
이번달 20% 이상 하락한 비트코인, FOMC 발언에 또 하락할 지 주목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FOMC 위원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급락한 코인들, 이번주에도 "연준이 무서워"
이달 1일 5700만~580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3일까지 20% 넘게 급락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 인기 코인들의 시세도 20~30%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약세는 미국 연준발 긴축 공포가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양적 긴축(자산 보유량 축소)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급격한 금리인상 압박으로 세계 증시가 짓눌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스피도 3000 아래로 내려오면 2020년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열리는 미 FOMC에서 기준금리, 긴축 관련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논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1월보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 같은 정책이 발표되기보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등이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회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 워치(Fed Watch)의 기준금리 동결과 25bp 인상 의견에 대한 비율은 각각 94.4%, 5.6%로 나왔다. 동결이 유력한 셈"이라며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인상이 벌어질 경우에는 쇼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는 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주요 이슈다. 이미 지난주에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넷플릭스 탓에 기술주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고 비트코인 시세에까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번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와 인텔,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이차,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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