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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밑그림 나와…한은 “실험서 제조·발행·유통 정상 작동”

한은, 모의실험 1단계 사업 결과·계획 발표
6월에 2단계 종료하고 금융기관과 협력 검증

 
 
 
한국은행 로고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1단계에서 제조, 발행, 유통 등 기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2단계에서는 오프라인 결제, 국가간 송금,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결제 등 CBDC의 추가 기능과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실험해 오는 6월 종료할 예정이다.
 
24일 한은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1단계에서는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구현한 제조, 발행, 유통 등 CBDC의 기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2단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 국가간 송금, 디지털자산 결제 등 다양한 추가 기능 구현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단계로 구분해 진행되는 실험 기간은 총 10개월로 오는 6월 22일 종료될 예정이다. 한은은 2017년부터 CBDC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고, 지난해 7월 28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CBDC 모의실험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단계 실험은 지난해 12월21일 차질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은행의 CBDC 1단계 모의실험 구현 결과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1단계 사업에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 기본 업무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중앙은행이 CBDC를 제조·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이용자에게 유통시키는 혼합형 CBDC 운영방식으로 구축했다.  
 
아울러 한은은 CBDC 시스템을 5개로 구성, 각 시스템이 ▲제조·폐기시스템 ▲발권시스템 ▲유통시스템 ▲모바일 앱 ▲원장관리시스템 등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1단계 실험에 따르면 CBDC의 제조와 폐기는 인터넷이 단절된 한국은행 내 보안구역에 설치된 전산기기에서 복수의 업무담당자 승인을 거쳐 이뤄진다.  
 
CBDC 발권시스템은 한국은행이 참가기관의 지급준비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CBDC를 참가기관에 발행하거나 참가기관으로부터 CBDC를 환수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실험됐다.
 
유통은 참가기관이 이용자의 은행예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CBDC를 이용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CBDC를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하는데 활용되는 모바일 앱도 실험에서 검증됐다.
 
CBDC의 원장관리시스템은이더리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여타 상용 블록체인 플랫폼과 무관하게 한국은행이 참가기관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허가형 분산원장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이 같은 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CBDC 업무는 한국은행, 참가기관 및 이용자가 소지한 전자지갑을 통해 수행된다.
 
다만 유희준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기 대문에 현재 실험하는 것이 추후 발행할 때 설계 방식이나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행 시점이 됐을 때는 그 시점에 가장 적합한 기술과 설계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CBDC 기본 기능이 한국은행의 요구사항에 부합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한은은 2단계 사업이 종료되면 금융기관 등과 협력하여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은은 2단계 사업에서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의 송금 및 대금결제(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 간 송금 등 CBDC 추가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등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유 반장은 “어떤 기관이 CBDC에 참여할 지 결정된 바는 아직 없다”며 “1분기에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인데 관심 있는 기관과는 모두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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