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둔 증권사들 “서버 먹통될까” 긴장
27일 상장 직후 거래 폭증 예상, 증권사들 서버 증설
KB증권 180만명·신한금투 100만명 동시접속 가능
국내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상장 당일 공모주 매도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일시에 몰릴 경우 증권사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증권사는 LG엔솔 상장 당일 주식 거래 폭증에 대비해 서버 증설 등 전산시스템 정비를 마쳤다. LG엔솔은 지난 18~19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 114조원을 끌어 모은 ‘IPO 초대어’다. 청약 건수는 442만건을 돌파했다. 27일 상장 직후부터 주식 거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번 LG엔솔 공모주 청약을 받은 증권사는 상장 대표 주관사 KB증권과 공동 주관사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이외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약 250억원의 비용을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 신규 고객용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스템 동시접속 수용 인원은 기존 22만명에서 최대 180만명(매매접속 130만명, 시세조회 180만명)으로 늘었다.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시스템 동시 접속자 수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서버를 증설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통해 최대 100만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IPO 대어’ 상장 때마다 MTS·HTS 장애 발생
증권사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건 공모주 청약일이나 신규 기업의 상장 당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발생이 잦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 규모가 커지고, 공모주 투자 열풍에 따른 단기 거래량 집중 현상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전산장애 발생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틀째엔 미래에셋증권 MTS에서 접속 오류가 생겼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첫날엔 SK증권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또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땐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 상장 땐 삼성증권,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 및 상장 땐 하나금융투자에서 비슷한 문제가 생겨 투자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상장한 지난 24일엔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이용 고객 급증에 따른 접속 오류가 당일 오전에 발생했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영증권 시스템 로그인이 안 된다”, “공모주 받아서 상장하면 바로 팔려고 했는데 접속이 안 돼서 그냥 (주식을) 들고 가야 할 것 같다”, “LG엔솔 공모주 청약도 신영증권에서 했는데, 상장할 때 문제 생길까 봐 걱정된다” 등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각 증권사가 서버 증설과 시스템 점검에 나서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LG엔솔의 일반 공모 청약엔 수백만 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당일 시초가 확인 및 주식 매매를 위해 일시에 대거 투자자가 몰리면 전처럼 증권사 MTS·HTS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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