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집값 상승 폭 축소로 안정세…준전세·준월세 가격은 올라"
KDI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 발간
지난해 주택매매가격 9.9% 상승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입주물량 증가로 집값 상승세는 둔화"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집값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준전세·준월세 가격의 상승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KDI는 27일 발간한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가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KDI의 부동산 시장 전망 재발간은 빠르게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한 제언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에 비해 9.9% 상승했지만, 3분기에는 2.8% 올랐고,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낮은 1.8%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현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KDI는 “최근 주택매매가격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지속, 입주물량의 증가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KDI는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주택가격의 격차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에 따르면 서울은 2016년 5억2000만원에서 2021년 9억7000만원으로 85.4% 증가했고, 경기와 5대 광역시는 같은 기간 각각 92%, 42%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간 차이는 2016년 2억4000만원에서 2021년 4억2000만원으로 늘었고, 서울과 5대 광역시 차이 역시 같은 기간 3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3억 이상의 차이가 났다. KDI는 “2016년 이후 지역 간 자산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임대가격에 대해서는 2020년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4분기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6.5% 올라 2020년 4.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3% 상승해 3분기 2.0%보다 상승률이 축소됐다. 월세통합가격은 지난해 2.6% 올라 전년 1.1%보다 상승률이 높아졌고, 4분기에는 0.8% 상승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지난해 4분기 준전세와 준월세의 상승폭은 각각 1.2%, 0.8%로 전분기 각각 1.0%와 0.7%에 비해 확대됐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경우를 뜻하고,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인 경우를 뜻한다. 이에 대해 KDI는 “전세값에 대한 부담,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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