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코스피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금융위 간부들과 시장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간밤 미 증시도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만 아니라 미국 증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발언 이후로 계속 흔들리는 상황 때문에 내놓은 발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S&P 500 지수는 0.54%, 나스닥은 1.4%, 다우는 0.02% 각각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는 27일 3.5% 급락했다.
 
미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유지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 위원장은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250포인트(8.7%) 가까이 하락했지만 주요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과 1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수출호조, 기업이익 등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한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고위원장은 “현재 미 통화정책 기조의 빠른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대외발 변수가 많다”며 “설 연휴에도 해외 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추이 등을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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