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집값 조정 필요, 하향 안정세 더 속도 낼 것”
실거래가 시장에서 체감 두드러져…주택 공급에도 주력
“그간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에 대한 일정 부분의 하향 조정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방향 아래 정책 기조를 계속 견지하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주택 가격 하향을 위한 정책 기조를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부총리는 “1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가 2019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매매가 상승세를 멈췄고, 서울 아파트는 1년 8개월 만에 0.01% 하락 전환했다”며 “서울, 대전, 대구, 세종 등 광역지자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단위로는 조사 대상 176개 중 54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값 하향세는 실거래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5채 중 4채가 이전 신고가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들어선 강남, 서초, 성동, 일산 등 다수 지역에서 1억원 넘게 하락한 거래가 포착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 매수우위지수는 22주 연속 하락하며 2008년 6월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 역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매가 하락, 매물 누적 등으로 1월 넷째 주 수도권이 하락 전환하고 서울도 상승세를 종료했다”면서 “특히 갱신계약 비중이 확대되고 신규 임차 수요는 감소함에 따라 강남, 양천 등 1000세대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화 기간이 1개월을 상회하고 계약 체결을 위해 호가를 지속 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해서도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2·4 부동산 대책이 최근의 시장 하향 안정화 추세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면서 “기존 발표 후보지 전량에 대해서도 연내 지구지정 등이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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