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게 선물 줬던 삼부토건 “지분 매각 추진중” 공시
2년새 휴림로봇·아레나글로벌, 지분 줄어
이낙연·윤석열과 인연 알려져 대선 관심

삼부토건이 8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풍문에 대한 답변에 따르면 “당사의 최대 주주 휴림로봇 등에 확인한 결과, 지분 등을 매각 추진 중인 사실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의 주주들은 최근 지분을 팔고 있는 분위기다. 휴림로봇은 2020년 1월 지분 일부를 매도하고 회생채권 출자 전환으로 지분이 10.48%로 줄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알려진 아레나글로벌도 지난해 12월 갖고 있는 지분을 팔아 9.42%에서 3.03%로 감소했다. 이밖에 우진(8.8%), 우리사주조합(0.14%), 소액주주(70.33%)로 이뤄져 있다.
휴림로봇 등 내부에선 다른 주주들과 함께 경영권을 포함한 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주들이 지분 25%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가 될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삼부토건은 국내 건설업 면허(토목건축공사업) 1호 건설사다. 경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호선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한 획을 그은 굵직한 토목공사 실적을 갖고 있다.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 때 대출 부실로 한 때 위기에 몰렸었다.
토목 공사를 중심으로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했지만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며 하락세를 걸으며 2015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17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직후 그 해 9월 산업용 로봇 제작 기업 휴림로봇(옛 DST로봇)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32.24%)하면서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낙연·윤석열과 관계 알려지며 입방아 오르내려
삼부토건은 최근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인연으로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후보가 삼부토건 회장 측으로부터 2002~2015년에 수십여 차례 명절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에 대해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지난달 “(명절 선물이) 의례적 수준이고, 값비싼 선물은 없었다.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나 골프를 몇 차례 한 적은 있지만 비용은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다”고 해명했다.
삼부토건 지분 매각설이 나돌면서 주가는 9일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2690원까지 오르는 등 8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대비 10.04%(225원) 오른 2465원으로 9일 장을 마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선미' 없는 선미 NFT?...가격 폭락에 발행사 "로드맵 이행"
2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일본 현지 CBT 시작
3美 유통업체 세대 교체?...아마존, 월마트 분기 매출 제쳐
4주부부터 직장인까지…BC카드 서비스 개발 숨은 조력자
5고려아연 운명 3월초 갈린다...법원, 임시주총 가처분 결론
6"부산, 식품은 다른 데서 사나?"...새벽배송 장바구니 살펴보니
7테무, 개인정보 방침 변경…“지역 상품 파트너 도입 위해 반영”
8알트베스트, 비트코인 재무준비자산으로 채택…아프리카 최초
9조정호 메리츠 회장 주식재산 12조원 돌파…삼성 이재용 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