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 우리사주 배정 직원 1인당 손실 추정액 5300만원
카카오뱅크·페이, 수익성 개선 증명 없이 주가 반등 어려워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지난해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들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직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일명 ‘우리사주 잭팟’을 노리고 대출을 받아 투자한 사람들이 상당수라서다. 익명을 요구한 지난해 상장한 기업 관계자는 “요즈음 주식을 보면 내 돈이 사라지는 기분”이라면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직 준비를 고려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전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날과 같은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을 40% 밑도는 가격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올 들어 35.43%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크래프톤 상장 당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이 상장하면 공모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크래프톤이 직원들에 나눠준 우리사주는 총 35만1525주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크래프톤 직원 수(1330명)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49만8000원 기준 264주는 약 1억3147만원어치다. 그러나 이날 종가(29만7000원) 기준으론 7840만원 수준이다. 즉 공모가로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은 현재 1인당 약 5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주는 취득 후 1년 간 보호예수가 걸리기 때문에 직원들은 오는 8월까지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울 수도 없다.
문제는 직원들이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사들인 점이다. 당시 크래프톤 일부 직원은 우리사주 취득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장병규 크래프톤 대표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장 의장은 지난달 25일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사과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이날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 들어 카카오뱅크·페이 주가 27% 빠져

카카오뱅크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전체 공모주식(6545만주)의 20%인 1309만주다. 카카오뱅크 투자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일 기준 직원수는 1014명(등기임원 제외)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만2900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1만2900주는 약 5억310만원 어치다. 현재까지는 4890만원(10일 종가 기준) 이득을 보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340만주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수 849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았다. 공모가 9만원 기준 3억6000만원어치로, 이날 종가(12만8000원)로 계산하면 현재 투자손익은 약 1억5300만원이다.
반등 여력 있는 크래프톤, 카뱅·카페는 ‘글쎄’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4분기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보상비용이 발생해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억원 증가했다”며 “연간 2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및 MTS 서비스(베타 버전)를 카카오페이 앱에 탑재하여 출시했다”면서 “해당 서비스 확장과 사용 증가가 향후 실적 향방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크래프톤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2개의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뉴스테이트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유료이던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지난달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최근 신규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2종의 새로운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실적 개선과 함께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 40만원과 매수 투자의견도 제시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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