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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조원 굴리는 네덜란드 연기금, 탄소감축 ‘경고’

APG, 삼성전자·SK 등 국내 기업 10곳에 서한

 
 
탄소 배출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운용 규모가 약 850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인 연금자산운용(APG)이 국내 대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 등을 촉구했다. 
 
APG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 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APG가 투자한 국내 대기업 10곳에 보냈다. 
 
서한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SK· SK하이닉스·SK텔레콤·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롯데케미칼·포스코케미칼·현대제철이다.  
 
APG는 서한에서 삼성전자가 2020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8.7%라며, 애플(0.3%) 등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탄소 배출량보다 3배가량 많다고 지적했다. SK그룹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관해서는 다소 구체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는 가치사슬 내에 탄소 배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표적인 고(高)탄소 업종인 철강업을 영위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탄소 배출량 자체가 많다는 평가를 내놨고, LG화학·포스코케미칼·롯데케미칼·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APG 측은 서한에서 “탄소 배출 감축 등에 관한 과제와 관련해 장기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탄소 배출에 대한 비용 증가로, 탄소 배출 감축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업가치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한국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을 실제로 감축하고 이행 계획을 주주와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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