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63% “집값 하락 예상”…자산가들, 아파트보다 상가 선호
올해 주택시장 전망…중개업소 63% 하락 , 전문가 64% 상승
KB금융, 부동산 시장 이정표 ‘2022 KB 부동산 보고서’ 발간
올해 주택가격에 대해 중개업소의 63%는 하락을 점쳤고, 시장 전문가 64%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의 선호 부동산으로는 201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상가가 아파트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KB금융그룹은 20일 지난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진단과 올해 시장 전망을 담은 ‘2022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8년부터 발간해온 KB금융의 ‘KB 부동산 보고서’는 부동산 관련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변화를 진단해 부동산 시장의 미리보기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부동산시장 전문가, 전국 500여개 중개업소, KB국민은행 PB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주택시장에서 부각될 주요 이슈로 임대차법 시행 후 2년이 도래하는 전세시장, 지방 주택시장 차별화,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과 매물 증가 가능성,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 진행과 선거 등을 꼽았다.
수도권은 아직도 상승 전망 높아
수도권의 경우 전문가는 여전히 상승 의견(74%)이 높았으며, 물량 부족과 대선 후 정책 변화 등을 상승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서울에 대해서는 전문가뿐 아니라 중개업소도 상승 응답이 많았는데, 매물 부족을 포함한 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중개업소·시장 전문가들 모두 의견이 5대 5정도로 나누어졌다. 지역별로는 다소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 매매 시장의 안정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중개업소 모두 2022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주택시장이 과열국면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기는 미세하게 달랐다.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2023년 상반기의 응답이 많은 반면, 중개업소들은 2022년 하반기로 예상하는 의견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중개업소들이 최근의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좋지 않게 보고 있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중개업소와 시장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2022년 전국 전세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매시장 전망과 유사하게 전문가들의 상승 의견이 중개업소에 비해 높았는데, 수도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22%나 있었다.
세금 부담에 아파트 투자 선호도 줄어
세금의 영향으로 주택의 선호도가 감소한 반면, 공급과잉 영향으로 2019년까지 선호도가 하락하던 상가와 오피스빌딩의 선호도가 빠르게 상승했다. 오피스빌딩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21년 모두 임대료가 전년대비 5%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가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거래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2022년 주택시장은 전문가와 현장과의 엇갈리는 전망이 보여 주듯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2 KB 부동산 보고서’가 현재 혼란스러운 주택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2 KB 부동산 보고서’는 ▶2021년 주택시장 진단과 주요 이슈 ▶부동산시장 설문조사 ▶수도권 주택시장 점검 ▶2021년 상업용 부동산시장 진단과 2022년 전망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 우려 점검 심층분석 리포트 등 다섯 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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