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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눈치보기 장세'…이더리움이 더 위험하다?

모건스탠리, "이더리움의 상위 100개 주소, 전체 39% 육박" 경고
지난해 이더리움 60일 변동성, S&P500 7배
데이터 처리 능력과 수수료 문제도 성장 걸림돌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201: 이더리움이란 무엇인가?(Cryptocurrency 201: What Is Ethereum?)’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시장지배력이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연합뉴스]
경쟁자 블록체인들이 등장하면서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이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201: 이더리움이란 무엇인가?(Cryptocurrency 201: What Is Ethereum?)’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더리움 상위 100개 주소가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덜 분산돼 있다”며 소수 주소의 보유 집중도가 높은 점을 지적했다. 실제 상위 100개 이더리움 주소가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상위 100개 비트코인 ​​주소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4%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의 높은 변동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8년 이후 이더리움의 60일 변동성은 S&P500지수보다 4~5배, 비트코인보다는 약 30% 높았다. 특히 지난해 이더리움의 60일 변동성은 S&P 500지수의 7배에 달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된 점을 두고 “스마트 컨트랙트(계약) 플랫폼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솔라나, 카르다노(에이다) 등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 코인이 현재 이더리움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현재 이더리움은 경쟁 코인들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거래 수수료가 비싼 단점이 있다. 보고서는 “향후 이더리움의 스토리지(저장공간) 수요가 변경되지 않는 한, 리소스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높은 거래 수수료로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소액 거래를 하기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ETH) 평균 거래 수수료. 2020년 이후 급증해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모건스탠리]
실제 솔라나는 5만TPS(초당 처리 트랜잭션)의 처리 속도를 보이지만, 이더리움은 30TPS에 그친다. 에이다도 최대 266TPS 수준으로 이더리움을 능가한다. 평균 거래 수수료도 솔라나는 0.00025달러로, 3달러인 이더리움보다 훨씬 저렴하다. 에이다는 수수료가 0.5ADA로 원화 600원(2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다.
 
데니 갈린도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비트코인보다 2배가량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용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도 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케빈 켈리 벤치마크증권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비트코인이 지닌 가치 저장 기능의 효용성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켈리 CEO는 “향후 1·3·5년 동안 블록체인의 성장은 전례가 없을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 이더리움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더리움 가격은 20일 오전 12시 25분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 대비 3.12%(10만7000원) 내린 33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종가 기준으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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