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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전쟁 우려에 코스피 2700선 턱걸이, 어디까지 밀리나

외국인·기관 ‘팔자’에 추락한 코스피…에너지株 홀로 급등세
사태 장기화 시 국내 경제에 타격 클 것, 코스피 2600선도 위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 22일 코스피가 장중 27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평화유지군 투입 명령을 내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장중 2700선마저 무너졌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 등 특정 주식은 지수 흐름과 반대로 급등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01포인트(1.35%) 내린 2706.7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261억원, 기관이 3820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670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2690.71까지 추락, 그 후 약 3시간 동안 27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밑돈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지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규 투자와 무역, 자금 조달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여파로 러시아 증시는 13%, 유럽 주요국 증시는 2% 넘게 하락 마감했고,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갈등 장기화 시 코스피 2500까지 밀릴 수도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고, 우크라이나 영토는 유럽에서 가장 넓기 때문에 군사작전 수행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전이 아닌 ‘조용한 전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70% 확률로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추가 하방 지지선은 2600선으로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3개월 이상의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엔 스테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과 경제 타격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에너지와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하방 지지선은 2014년 러시아 위기, 2018년 G2 리스크 등 글로벌 위기였을 때의 마지노선을 고려해 2500선이 될 것”이라고 봤다.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 커지며 관련주 급등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가 길어지면 한국의 높은 원유 의존도와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에 간접적인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으로 정유, 철강, 화학, 선박 등의 업종별 원가 상승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갈등이 에너지 관련주에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천연가스주로 꼽히는 대성에너지는 전 거래일보다 28.72%(2800원) 급등한 1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에스이는 29.97% 오른 6310원에 장 마감했다. 한국석유 역시 13.75% 상승한 1만8200원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와 석유 수송관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데,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공급을 차단하면 수급 불안에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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