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미장으로 갔다…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 6379억 달러
한국은행 2021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발표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 6379억 달러로 전년비 1718억 달러↑
미국 증시 상승으로 증권투자액 늘어난 것이 주 요인
지난해 미국주식 등 증권투자액 상승으로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Net IIP)은 6379억 달러(약 760조578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말(4661억 달러) 대비 1718억 달러 증가했다. 6379억 달러는 국내 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치다. 이전 최대치는 2019년 말 5178억 달러다.
순대외금융자산이 0보다 크다는 것은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외국인이 한국에 갖고 있는 금융자산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 2014년부터 순대외금융자산국으로 전환됐다.
美증시 상승·지분투자 늘며 대외금융자산↑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증권투자액이 1270억 달러 늘면서 2조1610억 달러를 기록, 전년 말 대비 1982억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506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지분증권 투자 확대 및 미국주가 상승 등으로 1270억 달러 늘었다.
한은 측은 “지분증권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수는 작년 대비 74% 증가한 331만98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주식 결제액도 2889억96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 162억 달러, 기타투자 212억 달러가 늘면서 총 1조52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64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7억 달러 감소했고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로 전년 말 대비 162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494억 달러로 전년 말(4828억 달러)에 비해 334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779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02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과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전년 말 대비 384억 달러, 118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6285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836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전년 말 대비 69억 달러, 767억 달러 상승했다.
한편 국제투자대조표는 특정 시점에서 한 나라의 거주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대외금융 자산과 부채의 잔액을 정리한 통계표다.
이를 통해 대외지급 부담과 이에 대한 대응능력, 외화유동성 위험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금융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대외포지션이 전체적으로, 또는 금융상품의 형태나 주체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한은은 분기별로 국제투자대조표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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