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필요 시 최대 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고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 위원장과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 범위와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긴급 금융지원 규모에 대해 최대 2조원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되어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금융사의 대러 익스포져 비중은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0.4%(14억7000만 달러)로 작은 편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제적 제재 수위 강화,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당국은 은행 등이 자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외화유동성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에 “해외지사와의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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