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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두산重 채권단 관리체제, 성공적 종료”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28일자로 두산중공업 채권단 관리체제 종료
"긴급자금 3조원 투입, 구조조정 성공 역할"

 
 
[연합뉴스]
두산중공업에 대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체제가 마무리된다. 채권단 측은 이번 관리체제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오는 28일자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로부터 약 1년 11개월만이다.
 
채권단은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해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했고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짧은 기간에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수은은 종합발전사인 두산중공업의 부실이 국가 에너지공급계획 등 경제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 산은과 공동으로 2020년 3월과 5월 두 차례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앞 자금지원 등 정상화방안에 대해 보고해 범 정부적인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대주주인 ㈜두산과 계열주의 책임 있는 역할과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포함하는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을 추진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검토 당시 국내외 채권 금융기관의 수가 많았고 개인 보유 기업어음 등 시장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두산중공업 유동성문제의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도록, 기존 워크아웃 등의 절차 대신 수은·산은 중심의 정상화작업을 추진했다.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수립, 2020년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구계획에는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과 두산인프라코어·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분담까지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총 3조1000원의 자산매각과 이번 달 18일 완료된 1조1500억원의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리에 이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의 두산중공업 MOU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됐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긴급자금 3조원을 수혈한 직후 컨설팅을 통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왔다. 이번 MOU 종결 검토 시 가스터빈, 차세대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점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두산중공업의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사업 분야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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