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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피난민, 헝가리 국경 마을로 탈출 행렬 이어져

우크라 피난민, 헝가리 국경 마을로 탈출 행렬 이어져

(헝가리 베레그수라니=신화통신) 27일 늦은 저녁, 담요를 뒤집어쓴 어린 소녀들이 헝가리 동부 국경 마을인 베레그수라니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도착했다. 현지 소방관들은 이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파란색 텐트를 설치했다.
베레그수라니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300㎞ 떨어진 마을이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이후 이 마을을 통해 헝가리로 들어온 피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헝가리 자선단체의 한 자원봉사자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국경 검문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난민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음식을 준비했다. 몇몇 자원봉사자는 '무료 이동'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었으며 피난민이 다음 행선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피난 온 사람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위치한 자카르파티아주에 거주하는 카르파탈랴다. 카르파탈랴는 헝가리어를 구사하는 소수민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 근처에 거주하는 친척 또는 친구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헝가리에 지인이 없는 피난민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차를 타고 베레그수라니 현지 정부가 마련한 피난소가 있는 문화센터로 이동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도 크고 작은 가방을 든 사람들이 국경 검문소에서 걸어 나왔다.
부인과 함께 국경을 넘은 한 남성은 "이곳까지 오는 데 10시간 정도 걸렸다"며 "국경 검문소에서만 네다섯 시간을 대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척이 있는 루마니아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아이를 데리고 임시 대피소로 온 한 젊은 여성은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남편이 징집될까 걱정이라며 그곳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싶다고 전했다.
국경 검문소에서 약 8㎞ 떨어진 다른 마을에도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이곳에서 피난민의 이동을 돕고 있는 한 운전기사는 3일 전부터 피난민들을 국경에서 마을에 있는 대피소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 집도 그들에게 내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레그수라니 측은 "앞으로 며칠간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국경 너머에 수천 대의 진입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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