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7일 자가격리’ 사라진다…항공업계 반색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조치
사이판·싱가포르 등 트래블버블 항공편 만석 가까워
항공사, 하나 둘씩 국제선 노선 운항 속속 재개
귀국 후 자가격리 부담 사라지면서 해외여행 수요 올라갈 듯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국제선 운항 재개의 장벽으로 여겨지던 ‘자가격리’ 규제가 해제되면서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접종 완료자, ‘7일 자가격리’ 면제돼
이번 조치에서 인정하는 ‘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얀센은 1회 접종) 후 14∼180일이 지난 사람과 3차 접종자다. 지금까지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 입국자는 모두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국내에서 접종한 경우 접종력이 자동으로 등록되며,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보건소에 해외 접종 완료 이력을 제출해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미얀마 등 4개국은 격리 면제 조처에서 제외된다. 이 나라들에서 입국하는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기존처럼 격리해야 한다.
입국시 코로나19 검사 절차도 간소화된다. 당초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입국 전, 입국 1일 차, 입국 6∼7일 차 등 총 3번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야 했는데, 지난 10일부터 입국 6∼7일 차에는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살아나는 해외여행 심리에 가속도 붙을 듯
당장 사이판과 같은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행 항공편의 탑승률은 만석에 가깝게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이판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66%다. 항공기 좌석 점유율을 70% 이하로 제한한 것을 감안해 환산하면 탑승률은 94%에 달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누적 여행객도 64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월 예약률도 80% 수준이다. 제주항공 역시 인천~사이판 노선 평균 탑승률이 90% 중반에 달한다.
또 다른 트래블버블 지역인 싱가포르의 경우 여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의 싱가포르 여객 노선 이용객은 1만334명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이 시행된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용객은 5만524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3배 늘어난 수준이다.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항공업계도 국제선 노선 운항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날 3일부터 하와이 운항(주 3회)을 재개한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운항 조치 이후 2년 만의 재운항이다.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해 11월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괌 운항을 재개한 제주항공은 현재 주 2회 운항을 이달부터 주 4회로 늘려 운항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 주요국들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독일·포르투갈·터키 등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70여 개국이 백신 접종이나 PCR 음성을 전제로 한국인의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 중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도 귀국 후 자가격리 부담이 사라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국인의 한국 관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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