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株 주춤→반등, 윤석열 시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까
尹 당선 후 원전주 평균 상승률 12.94% 달해
두산중공업·삼성물산·한전기술·한전KPS 관심
신한울 3·4호기 가동에 실적 개선 기대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원전주가 정책 수혜주로 떠올랐다.
윤 당선인이 에너지 공약으로 원자력발전(원전) 강국을 내세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했던 원전주가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에 따른 원전주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두산중공업·한전KPS·한신기계 등 두 자릿수 상승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한신기계는 11일 하루 동안에만 29.84% 급등해 상한가를 찍었다. 한신기계는 원전에서 사용되는 공기압축기 제조 기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신기계는 2020년 연결 매출액 기준 공기압축기 업계 1위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 역시 10.19% 오른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일부터 8일 2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대선 후 반등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6.48% 상승해 11만원대를 회복했다.
두산중공업과 삼성물산은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한 대표 기업이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자력발전 모델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부터 미국 SMR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1억4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부터 총 5000만달러(약 62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올해 상반기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주요 기업들이 뉴스케일파워 지분을 확보해 원전 발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SMR 설계·엔지니어링과 조립·생산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제반 시설 건설 등을 맡을 예정이다.
증권가 “원전 확대 공약에 업체들 주가·실적에 큰 영향”
원전주의 반등은 윤 당선인의 적극적인 원전 공약에 따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원자력 발전 비율 30% 유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수출 지원 등을 내세웠다. 당장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노후화로 폐쇄됐던 월성 1호기의 재가동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도 운영한다. 2030년까지 후속 원전 수출 10기를 달성해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선 원전주를 대표 정책주로 꼽으면서 주가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탈석탄과 탈원전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를 대부분 신재생발전으로 대체하려던 것과 비교해 윤 당선인은 원전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원전 관련 업체들은 주가와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신규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으로 국내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 기존 수주 잔고가 소진됐던 한전기술과 원전 정비 매출 규모가 축소됐던 한전KPS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현재 수주 잔고 14조원 중 원전 잔고는 1조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윤 당선인의 신한울 3·4호기 재가동 정책 등으로 연평균 10조원 이상의 잔고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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