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 멈추나' 시공단 공사 중단 예고 공문 발송
시공사업단, 4월 15일 공사 중단 예고
일반분양 시기 더욱 안갯속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둔촌주공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다. 급기야 시공사업단은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범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북부지사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 중단 예고 안내' 공문을 제출했다.
공문에는 현재 공사 수행 근거인 '2020년 6월 25일 체결' 공사(변경)계약서의 부정 등 다수의 조합 귀책 사유 발생에 따라 부득이 공사 중단 예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시공사업단이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날짜는 오는 4월 15일이다.
시공사업단은 그동안 1조6000억원 정도를 들여 공사를 진행했지만 2019년 12월 착공된 후 2년이 지나도록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고 입장이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촉발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의 최초 공사비는 2조6000억원이다. 공사비는 2019년 12월 조합 총회, 한국부동산원의 두 차례 검증 완료 등을 거쳐 2020년 3조3000억원으로 공사비 증액 계약 증액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조합 측은 계약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총회에서 공개하지 않았고, 총회 의결도 받지 않았으므로 계약서는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이 계약이 적법한 계약이라고 주장한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원에 최고 35층, 85개동, 임대 1046가구를 포함해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초대형 재건축 프로젝트다.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아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8년 이주, 2019년 철거를 끝내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갔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지난해 말 서울시와 강동구청의 중재로 갈등조정회의까지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공사 중단 예고로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 시기는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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