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자산은 늘지 않고 빚은 크게 증가…경제상황 취약해
금융위기 이후 MZ세대 근로소득 증가폭 이전 세대보다 적어
금융자산 크게 늘지 않고 부채는 증가
MZ세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의 근로소득은 정체돼 있고, 부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인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서도 경제적 상황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MZ세대가 소비 등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란 밀레니얼세대(M세대)인 1980~94년생, Z세대인 1995년생 이후의 세대를 말한다. MZ세대의 비중은 2010년 38.7%에서 2020년 46.9%까지 늘어났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본격적인 소득과 소비가 있는 1995년생만을 M세대에 포함시켜 조사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향후 상당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나 소득, 자산, 부채, 소비 등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MZ세대의 근로소득은 더 나이가 많은 X세대(1965~1979년생) 및 베이비붐세대(1955~1964년생)에 비해 증가폭이 부진했다.
2018년 기준 MZ세대 연령대인 24~39세의 근로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서는 1.4배 높아졌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폭은 201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07배에 그쳐, X세대의 1.08배, 베이비붐세대의 1.2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미치지 못했다.
또한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금융자산은 2000년 이래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난 등으로 MZ세대 연령대가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 대비 4.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X세대 2.4배, 베이비붐세대 1.8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주택마련 목적의 대출이 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MZ세대 연령대의 총소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일 연령대 대비 거의 정체되고 있으며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보였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기존 세대와 상이한 선호체계 등을 보이는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 대비 취약한 경제 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정책당국에서는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소득증가, 부채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8회 로또 1등 ‘3·6·13·15·16·22’
2“재산 절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조영남 유서 깜작 공개
3한동훈 “민주, 李방탄 예산 감액…호남도 버렸다”
4고점 또 돌파한 리플 코인…한달 만에 264% 상승
5서학 개미에게 희소식…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한 미 증권거래소 내년 개장
6 오세훈 시장 "동덕여대 폭력·기물파손, 법적으로 손괴죄…원인제공 한 분들이 책임져야”
7미·중 갈등 고조되나…대만에 F-16 부품 판매 승인한 미국의 속내는
8"나도 피해자” 호소…유흥업소 실장, 이선균 협박으로 檢 징역 7년 구형
9배우 김사희 품절녀 된다...두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