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자리 되찾은 SK하이닉스, LG엔솔 상장 후 30兆 증발
LG엔솔 공매도 세력에 일주일 새 주가 9.7% 떨어져
SK하이닉스, 실적개선 가능성에 목표주가 16만원 상향
SK하이닉스가 코스피시장에서 약 2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월 27일 상장 후 시총 2위로 직행했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공매도 세력에 일주일 새 주가가 9% 넘게 떨어지면서 자리를 내줬다.
17일 오후 2시 1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44%(7500원)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11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이날 12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3.71%(1만3500원) 오른 3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시총은 90조2723억원으로 LG엔솔(88조1010억원)을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시총 2위 탈환엔 LG엔솔 추락이 컸다. LG엔솔은 지난 11일 코스피200 편입 이후 공매도 타깃이 되면서 연일 최저가를 경신했다. 3거래일 동안 8% 넘게 빠졌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물량이 풀리고 미리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자 등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해당 기간 LG엔솔의 공매도 금액은 약 66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기업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엔솔 시총은 상장 이후 30조원 가까이 빠졌다. 지난 1월 27일 118조원으로 상장하자마자 2위에 올랐다가 이날 88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LG엔솔 주가는 4% 오르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상승세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모양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미국발 반도체 훈풍으로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03% 급등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8.97% 상승했다. 인텔과 퀼컴도 각각 4.06%, 4.32%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이 각각 11조3000억원, 1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각각 2조9000억원, 4조원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올해 디램과 낸드의 가격 전망치를 반영해 SK하이닉스 실적과 목표 주가를 상향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은 2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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