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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언제 탈출하나, 외국인은 떠나고 개미만 ‘줍줍’

미국 반도체 지수 급락에 올해 최저가로 마감
증권사 목표주가 10만원 vs 8만원 전망 엇갈려

 
 
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700원) 떨어진 6만8500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초구 삼성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최저가로 마감했다. 1분기 역대급 매출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반도체지수 급락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등으로 주가는 주저앉았다. 
 
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700원) 떨어진 6만8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제일 낮은 가격이다. 52주 신저가(6만8300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주(3월30~4월6일)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75억원, 9851억원 팔아치웠다. 팔아치운 매물은 개인이 받아냈다. 개인은 한 주동안 1조5649억원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말 8만500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는 7만원대로 하락하더니 지난달 3월 8일엔 6만9500원까지 밀렸다. 이후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 부진엔 미국 반도체지수 급락이 영향을 줬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각각 5.22%, 3.9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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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부진하지만 7일 발표될 1분기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금까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65조3885억원과 영업이익 9조3829억원보다 각각 14.8%, 38.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 처음으로 70조원 넘어설 듯  

 
전망치를 충족한다면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가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1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사업부 매출액을 상향 조정해 75조433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디램(DRAM)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2분기까지 낸드(NAND)는 호조세를 이어가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77조5000억원으로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목표 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투자 의견을 단기 주가 박스권을 제시하며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최근 불거진 GOS 논란과 미국의 반도체 전략(인텔 대규모 투자)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변수로 언급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낮은 편임을 감안해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4년 연속 디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면서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2분기와 3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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