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ZOOM]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

[사진 신인섭 기자]
 
“이발소와 미용실 차이점 아세요?” “파마?” “파마는 이발소도 하죠. 정답은 면도에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추억이흐르는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영오(75) 이발사의 말입니다. 법적으로 이발소만 면도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씨의 이발소 내부는 박물관 같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리캉’ 등 이발 기구와 소품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1965년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와 이발사가 된 김씨는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2007년까지 12년간 일하며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2007년 귀국, 후배의 이발소를 인수해 지금의 ‘추억이흐르는이발소’를 만들었답니다. 한국이용사회중앙회 강동구지회 회장을 세번째하고 있다는 김씨는 “회원 수가 150여명 정도로 줄었는데 그 중 70대가 절반, 젊어도 60세이니 회장 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이발 면허 있는 젊은이들이 다시 미용 면허를 따서 미용실로 간다”고 한탄합니다. 가장 큰 이유로 김씨는 ‘가격’을 꼽았습니다. 이발소에서 가장 비싼 염색이 2만6000원 수준인데 미용실에선 저렴한 파마가 5만~6만원 정도랍니다. 김씨는 “그나마 단골들이 있어 손이 떨리거나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미성년자 팬 맞았는데…제시 "인생은 롤러코스터"

2SPC그룹 정기 임원 인사...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3변경구 hy 대표 “서울시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4CJ제일제당, 해외 누들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

5“그냥 쉬어요” 청년 42만명…‘니트족’ 될 우려

6란제리 속옷 선물하며…유연석, 채수빈에 "내가 벗길까"

7요정 종업원과 몰래?…문가비 정우성뿐만 아녔다

8신입 여아나운서, 호된 신고식?…"아직 시작도 안 해"

9바다, 10살 연하 남편 두고…SNS에 '전 남친' 사진?

실시간 뉴스

1미성년자 팬 맞았는데…제시 "인생은 롤러코스터"

2SPC그룹 정기 임원 인사...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3변경구 hy 대표 “서울시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4CJ제일제당, 해외 누들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

5“그냥 쉬어요” 청년 42만명…‘니트족’ 될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