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줄어드니…국내 콘텐츠株 주가도 내리막길 [증시이슈]
치열한 경쟁에 1분기 가입자 20만명↓…2분기 200만명 급감 예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내 콘텐트 기업 주가가 약세다. 20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제이콘텐트리는 전날보다 3.35% 내린 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에이스토리도 각각 2.49%, 3.53% 하락 중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 때문이다. 이들 3개사는 과거 넷플릭스에 콘텐트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가입자가 200만 명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79억3000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78억7000만 달러(9조75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17억1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16억 달러(1조9800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쇼크’에 넷플릭스는 간밤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했다. 주가는 250달러 대로 주저앉았고,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49조6000억 원) 가량 증발했다. 시장조사업체 바이털놀리지는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순풍을 탔지만,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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