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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더니, 은행은 끄떡없다”…금융지주 1Q 순익…첫 5조 돌파

[금융지주 실적] ① 5대 금융 1분기 순이익 5.2조원
NIM 개선으로 전년보다 14.6%↑
지주 순익의 은행 의존도 64.9%→71.0%

 

5대 금융지주 로고 [연합뉴스]
은행의 이자잔치가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며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5대 금융지주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이다. 5대 금융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70%를 넘어섰다.  
 

사상 첫 1분기 순익 5조원 넘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2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6672억원) 증가했다. 5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자이익은 11조33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2% 증가했다.  
 
지주 별로 ▶KB금융 1조4531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14.4% 증가) ▶신한금융 1조4004억원(17.5% 증가) ▶하나금융 9022억원(8.0% 증가) ▶우리금융 8842억원(32.6% 증가) ▶농협금융 5963억원(1.3% 감소) 순을 기록했다.  
 
리딩금융의 선두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KB금융이 올해 1분기에도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는 지난해 1분기 7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527억원까지 좁혀졌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약진 속에서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를 180억원까지 좁혔다.  
 
농협금융의 경우 올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60.3%나 감소한 1024억원을 기록한 영향에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당초 금융업계에선 올해 1분기에는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 자산이 줄어 순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조894억원이었다. 하지만 4대 금융의 실적은 이를 훨씬 뛰어넘은 4조6399억원을 기록했다.  
 

NIM 개선으로 은행 대출 감소도 걱정 없다

이번 호실적은 각 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이 이끌었다. 5대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조71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 늘었다. 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64.9%에서 71.0%로 확대됐다
 
국민은행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9% 급증한 9773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이 31.5% 늘어난 8631억원, 우리은행이 29.3% 증가한 7615억원, 하나은행이 7% 증가한 6671억원, 농협은행이 8.9% 확대된 4463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금리 상승이 만들었다. 대출 자산이 줄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각각 1.91%, 1.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03%포인트, 0.10%포인트 확대됐다. 대출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영향에 이익이 확대된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4%, 2.2%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는 0.8%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 개선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아져 운용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도 이와 관련해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의 리프라이싱(Repricing·재산정)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 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을 키웠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중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7.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은 기간 67.7%에서 68%로 확대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나 순이자마진이 크게 상승하면서 높은 이자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충당금 비용이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 이익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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