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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이는 재계…尹 만나고, 文엔 '이재용 사면' 요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명분…주요기업 대표, 윤 당선인 만나
경제5단체 재벌 총수 사면 요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2일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대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내빈들과 함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 회장, 윤 당선인, 김영주 유치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재계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점을 찾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등 활력을 찾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부산상의 회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당선인은 상의 회장단과 10대 그룹 대표를 함께 만났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 10대 그룹 대표 등이 자리했다.  
 
윤 당선인은 재계를 격려하고,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를 위해 협력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경제효과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1월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하는데 2030년 유치신청국은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다.  
 
대한상의는 "월드컵과 올림픽 유치경험을 살펴보면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며 "부산세계박람회를 위해 경제계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윤 당선인이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에 처음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선인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만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향후 투자 약속을 끌어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기업 역시 새로 들어서는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계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 대한 사면복권을 청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25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사면청원 대상자에 대해 경제단체 추천과 기업의 신청을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형기를 마쳤거나 형기의 대부분을 채워 가석방 상태인 기업인,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기업인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었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취업 제한 이슈 등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우려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특별사면복권 조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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