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사건에 “책임자 엄정 조치할 것”
정 원장, 은행장 간담회 개최
“금감원의 사전 인지 실패도 사실관계 조사”
美연준 금리 인상에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더 키워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00여억원의 횡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관련자를 엄정 조치하고 내부통제 미비점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3일 정 원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해당 은행(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우리은행의 책임자 조치 및 내부통제 미비점 개선 외에도 회계법인에 대한 조사도 강조했다. 그는 “외부감사인의 감시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시스템상 미비점이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감독당국의 검사과정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며 “각 은행도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이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돼 은행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 0.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추후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은행도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신중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결정 ▶가계 및 기업부채 관리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정 원장은 마지막으로 “예대금리 공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금리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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