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밀가격 또 ‘폭등’…도넛·과자 더 오르나
지난 5일 기준 밀 가격 t당 402.7달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20% 이상 올라
밀 가격 상승에 크리스피도넛·허니버터칩도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밀 가격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밀 수입단가가 t당 400달러를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말 상승세가 꺾이며 안정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400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9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밀 가격은 t당 402.7달러로 전날보다 2.8% 올랐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56% 높은 수치이며, 4월 평균이었던 391.84달러와 비교해도 2.77% 오른 수치이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후 20% 이상 올랐다. 지난 1월 t당 평균 284달러였던 밀 가격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96달러, 3월엔 407달러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다 지난달 평균 391.84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다시 지난달 평균가를 웃돌고 있다.
수입 밀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전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곡물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는 최근 도넛과 과자 가격이 인상된 것도 전쟁으로 인한 밀 수입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크리스피도넛은 지난 4월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도넛 전문점 던킨은 지난달 2일 도넛 주요 제품 및 커피 가격을 최대 18% 인상했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주요 과자 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됐고, 롯데제과의 ‘빼빼로’도 같은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농심은 지난 3월 ‘새우깡’과 ‘양파링’ 등 22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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