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3개월간 가입자를 790만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실적을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 1억2980만명에서 1억3770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가입자 증가 폭(530만명)을 웃도는 기록이다. 지난해 동기(1억360만명)와 비교하면 가입자가 33% 증가했다.
 
외신은 마블의 ‘문나이트’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 등 신작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의 매출은 19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200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도 1.0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1.19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은 가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가 OTT 가입자를 늘린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증가가 스트리밍 사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며 “가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에 대한 반격”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예상보다 좋은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치는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자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와 대비된다”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아서디리틀의 샤히드 칸 파트너는 “물가 상승 부담을 고려해 소비자가 스트리밍 구독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더라도 디즈니플러스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1순위 서비스 중 하나여서 넷플릭스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