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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이 돌아왔다”…마스크 벗고 화사한 입술로 봄맞이

[마스크 벗으니 ‘이것’ 뜬다] ②색조화장품의 귀환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립스틱 비롯한 색조 화장품 매출 증가세
립스틱 효과에 보복소비 심리 더해져 인기

 
 
지난 4월부터 립스틱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립스틱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4월 29일 정부의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발표로, 지난 2년간 마스크 착용으로 가려져 왔던 입술이 다시금 보이면서다. 특히 야외활동, 사적 모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외적으로 자신을 생기 있게 표현하는 색조 화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젊은 여성 사이에서 볼에 과일을 얹은듯한 발그레한 ‘과즙 화장’ 등이 인기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립스틱, 볼 터치와 같은 색조 화장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색조화장품 매출 ‘껑충’…화장품 테스트도 가능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립스틱 등을 비롯한 색조화장품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4월부터 매출이 껑충 뛰었다. 실제 지난 4월 롯데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4%, 현대백화점 역시 25%가 상승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색조 화장품은 승승장구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지난 4월 립스틱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고, SSG닷컴 ‘선물하기’ 쇼핑 목록에서도 색조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월 25일부터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가 가능해진 것도 색조 화장품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립스틱, 볼 터치 등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것이 금지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 국내 백화점 처음으로 발렌티노 뷰티 1호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사진 롯데백화점]
이 같은 색조 화장품 훈풍세에 유통업계는 다시 돌아온 화장품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발렌티노 뷰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오는 25일에 국내 백화점 최초의 공식 매장 1호를 오픈할 계획이다.  
 

소비자 모시기 경쟁 치열…립스틱 효과는 계속 

공식매장 오픈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주말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색조 화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메이크업쇼를 진행하는 등 손님 모으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초, 코스메틱페어를 열고 뷰티 소비자를 끌었다. 행사 기간 동안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을 20만원, 40만원, 6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상품권 7% 사은 혜택을 제공하고, 브랜드별 최대 10% 할인 쿠폰을 증정했다. 또 대구신세계 샤넬 매장과 경기점 디올 매장에서는 메이크업쇼를 펼쳤고,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서는 오는 16일까지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김묘순 신세계백화점 코스메틱 잡화담당 전무는 “최근 화장품 수요가 점점 커지는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5월 한 달 간 뷰티 페어를 진행한다. 금액대별로 10%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부터 디올, 나스, 입생로랑메이크업쇼 등을 연다.  
 
콧대 높은 해외 명품 뷰티 브랜드도 손님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디올은 지난달 ‘NEW 디올어딕트 립스틱’ 출시를 기념하며 서울 성수동에 디올어딕트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디올은 이 매장을 통해 새로 출시한 립스틱 35가지 전 색상과 4가지 립스틱 쇼케이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 4월 25일부터 1년 이상 중단됐던 화장품 테스트가 허용됐다. [연합뉴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구찌 립스틱. [사진 화면캡처]
구찌는 온라인을 통한 립스틱 판매에 나섰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구찌는 카카오톡을 통해 립스틱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리미티드 에디션 립스틱 제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찌 립스틱 제품들은 카카오톡 MD가 추천하는 제품으로도 홍보되고 있다.  
 
색조화장품 매출 상승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립스틱 효과에 보복소비가 더해지면서 색조화장품 소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불경기일수록 립스틱 판매가 증가한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는데, 여기에 2년간 코로나19로 눌러왔던 보복소비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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