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에 “더이상 못가려”…피부‧성형외과 예약 ‘불티’
[마스크 벗으니 ‘이것’ 뜬다] ③ 움츠렸던 성형 시장 ‘활개’
피부과·성형외과 결제건수, 홈 뷰티기기 판매량 급증
뷰티시장 활기 찾았지만 코로나 전만큼 회복은 어려워
#.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이달 초 회사 앞에 있는 헬스장과 집 앞에 있는 헬스장, 총 두 곳의 회원권을 등록했다. 최근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지난 2년 동안 살이 많이 쪄서 이번 여름엔 마스크를 벗고 원래의 가벼운 몸으로 당당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어 헬스장을 두 곳이나 등록했다”고 말했다.
외모 가꾸는 소비자들…헬스·뷰티시장 ‘활기’
2년 넘게 계속돼 온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 1주일이 지났다. 지난 4월 29일 정부는 5월 2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2년여 만에 맨얼굴을 노출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지다 보니 마스크를 썼을 땐 얼굴이 예쁘거나 멋있어 보였는데 벗었을 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일컬어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 부르는 현상까지 생겨나 외모에 민감해진 소비자가 많아졌단 것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피트니스 업종의 일평균 결제 건수는 지난해 2118건에서 올해 3149건으로 49% 증가했고, 결제 금액도 40% 늘었다. 성형외과 업종의 일평균 결제 건수도 지난해 1119건에서 올해 1337건으로 19% 늘었고, 결제 금액은 32% 증가했다. 피부과 결제 건수도 지난해보다 7% 늘었다.
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5월 첫 주 한 카드회사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결제 건수는 그 전 주와 비교해 10% 가까이 증가했고, 헬스장 결제도 약 5% 늘었다.
실제로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등록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50대 주부 신모씨는 최근 성형외과에 보톡스 시술을 여러 차례 예약했다. 신씨는 “2년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없던 팔자주름이 생겼는데 마스크로 가려지니 그냥 놔뒀었다”며 “근데 이젠 실외에서 벗을 수 있어 야외활동도 많아질 거 같아 미뤄뒀던 시술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20대 취업준비생 김모씨도 지난주 피부과에서 한 달 관리 패키지를 끊었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그동안 기업 채용공고가 많이 뜨지 않아 주로 집에서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공고가 쏟아지고 있어 면접 준비를 위해 피부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 면접의 경우 마스크를 벗고 진행하는 곳도 몇몇 있어 피부과를 꾸준히 다니려고 한다”고 전했다.
비용 부담 때문에 집에서 꾸준히 외모 관리를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LED마스크, 리프터 디바이스 등 뷰티 케어 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뷰티시장 다시 활기…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긴 어려워
전문가들은 향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풀어지고 완전한 일상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수록 미용·성형·뷰티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용·성형 등 뷰티 관리 시장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과)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답답함도 있었지만 얼굴을 가려져서 외모에 신경을 써지 않아도 되는 등의 장점도 많았다”며 “이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면서 맨얼굴을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 해제에 대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엔데믹 시대가 왔어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미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당분간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까지 돌아가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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