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에 입국할 때 17일부터 ‘3일 격리’ 면제한다 [경제브리핑]
한일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따라
일본, 한국 입국자 3일 격리 면제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복원 예정
일본에 입국하는 방역 절차가 수월해진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할 때 사흘간 격리해야 하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없애기로 했다. 변경한 방침은 17일 0시부터 적용한다.
일본 외무성은 자국 공항·항만에 적용하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변경,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할 때 3일 동안 격리하던 조치를 17일 0시부터 면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일본은 3일 격리 방침을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라오스·러시아·불가리아·이집트·파키스탄 등에 대해 유지해오다 이번 변경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면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제약하고 있다. 유학·사업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에 비자를 한시적으로 발급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겐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대한 이번 일본의 방역 완화의 배경엔 한국 새 정부의 우호적인 제스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최근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3일 격리 면제를 요청해왔다. 지난달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도 일본 정부 측에 격리 면제와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복원을 요청하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뜻을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지난 11일에도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협력관계인 일한의원연맹 일본 의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양국 국민의 상호 교류를 회복하기 위해 격리를 면제해주면 김포-하네다 노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도 공감대를 형성, 김포-하네다 노선을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안에서도 코로나 사태와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침체된 일본 관광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6월부터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일본 내 코로나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은 2020년 3월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인천-나리타 항공 노선은 유지했지만, 김포-하네다 노선은 여러 사유로 인해 한동안 중지됐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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