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떨어지나"...세종·대구 아파트값, 수개월째 추락
세종 아파트값 11개월 연속 하락, 올해만 3.46% 떨어져
대구도 5개월째 하락세, 올해 2.36%↓
2년 전만해도 4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 아파트값이 10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 역시 5개월 이상 내림세를 보이며 침체하는 모습이다. 세종은 집값 과열 이후 대출규제와 정권 교체로, 대구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5월 셋째 주(5월 16일 기준) 0.13% 하락했다. 지난 둘째 주 0.09% 떨어졌던 것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인 것이다.
세종시는 2년 전 2020년만 해도 한 해 동안 44.93%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지역이었다. 세종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이전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에 거론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값이 대출규제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정권이 바뀌면서 수도 이전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넷째 주 하락(-0.09%) 전환한 뒤로 43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대구 아파트값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셋째주 아파트값은 0.16% 떨어지면서 전국 1위 하락률을 보였다. 대구는 지난해 넷째주부터 27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구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어갔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아실에 따르면 대구 입주물량은 2020년 1만3660가구, 2021년 1만6904가구를 기록했다. 올해는 1만9812가구가 입주 예정 물량이며 내년에는 3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입주 폭탄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 8곳도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최근 1년 사이 43배나 늘면서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세종 지역은 2년 전 과도하게 올랐던 만큼 집값 하향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는 공급이 넘치면서 미분양이 이어지는 만큼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세종시가 지난해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세보다는 상승분에 대한 조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사당 이전 등의 호재 이슈를 이미 반영했고 최근까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이 진행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아파트값은 매물 적체와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국 최대 낙폭을 보였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대구에는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에 당분간 아파트값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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